미륵산 기슭의 장암마을 위쪽에 자리한 심곡사
심곡사는 미륵산 기슭의 장암마을 위쪽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이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 문성왕(839~856) 때 창건됐다고 하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유적이나 유물은 없다. 그 뒤 19세기에 중건되었으며, 지금의 사찰은 100여년 전 현 위치에서 200m쯤 떨어진 산등성이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근래에 들어와 대웅전을 해체 중건하고 요사를 새로 짓는 등 중창불사가 이루어졌다. 심곡사는 동향하고 있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삼성각, 왼쪽에 명부전을 두고 있으며. 대웅전 앞에는 칠층석탑 1기가 자리한다. 그리고 명부전 뒤쪽에 요사가 있고, 사찰에 오르는 입구에 부도전이 있다.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87호 심곡사 대웅전
이전에 있던 대웅전은 1819년(순조 19)에 만든 앞면 3칸, 옆면 2칸에 맞배지붕의 겹처마를 한 건물이었으나, 1986년에 헐고 지금의 대웅전을 새로 지었다. 크기는 앞면 5칸, 옆면 3칸으로 앞쪽의 기단은 이중 형태이며, 아래 단에 있는 석재는 잘 가공된 장대석이고, 다른 곳에서 사용하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건물은 이익공 형식이고 겹처마에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2분합문이 각 칸에 설치되어 있다.
대웅전 안에는 현재 문화재자료 제15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목조삼존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삼존불은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지장보살(地藏菩薩)과 관음보살(觀音菩薩)을 각각 모셨는데, 조선시대 양식이기는 하나 제작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이 외에도 삼존상 뒷면에 아미타후불탱화와 영산회상도, 지장보살후불탱화가 모셔져 있다.
유 래
2012년 6월 석탑의 해체 수리시, 지대석 윗면에 마련된 사각형의 홈(25.0×24.0㎝, 깊이18.0㎝)에서 발견됨. 불감은 밑판, 좌우측면판, 뒤판, 뚜껑 등이 각각 1판으로 제작되었고, 문비만 2판으로 제작됨. 뚜껑은 지붕의 네면의 모를 죽인 녹정형(盝頂形)으로 정상에는 2개의 고리가 달려 있음. 감실내면 중앙벽면에는 타출기법으로 아미타여래설법도를 나타내었고, 문비에는 역동적인 금강역사를 배치함
7구의 불상은 불감의 앞쪽에서 아미타여래와 관음·대세지보살상이, 뒤쪽에서 2구의 여래와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발견됨. 대체로 높은 육계, 큼직한 연봉모양의 정상계주, 잘록한 허리와 육감적인 신체표현과 감각적인 세부표현, 삼각형 모양으로 仰·覆蓮이 맞닿는 연화좌, 원반모양의 귀고리, U자형으로 두껍게 늘어진 목걸이 등을 보이고 있ㅇ는 이는 이 시기에 크게 유행했던 원·명대 라마불교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여말선초기 소형불상들과 양식적으로 상통하는 요소임. 따라서 이들 불상을 통해 여말선초기 원·명대 외래양식의 전래와 수용과정을 살필 수 있어 더 할 나위 없이 중요하며, 또한 분명한 출토지에 7구의 불상이 모두 한 불감 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되어 가치 높음